시애틀 아마존고(Amazon Go)에서 장보기

2021. 3. 17. 21:18Journey/The United St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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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 도착한 첫날이었다.

 

첫날 숙소는 Renaissance Seattle Hotel이었다.

구글맵이 안내하는 대로 타코마 공항에서 Link light rail을 타고 University St Station Bay C에서 내렸다.

이번 여행은 동부에 있는 가족도 보는 여행이라 짐이 많았고, 8분만 걸으면 된다고 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

역에서 호텔까지는 엄청난 오르막이었던 것이다.

 

걷는 동안 Homeless들의 시선과 곳곳에서 담배 냄새, 대마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비가 자주 오는 지역이라지만 9월은 날씨가 좋다고 했는데, 흐리고, 추웠다.

충동적으로 Seattle로 오는 티켓을 구매한 걸 도착하자마자 후회됐다.

 

그냥 호텔에서 쉬고 싶었지만, 미국 호텔은 대부분 물이 유료이다.

물도 사고 저녁도 먹을 겸, 아마존의 도시니까 아마존 고(Amazon Go)에 물을 구매하러 가기로 했다.

아마존 고 근처에는 특이한 건물이 있다.

 

 

The Spheres

The Spheres

 

아마존 스피어에는 직원들이 좀 더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식물로 꾸민 업무 공간이다.

딱히 구경할 거리는 없지만, 관광지도 아니지만 우리가 보통 일하는 사무실도 아닌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아마존 고 (Amazon Go) 이용하기

아마존 고에 가기 전에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1. 앱스토어에서 Amazon Go 어플 다운로드

2. Amazon 회원 가입 및 로그인

3. 신용카드 등록

 

완료했다면, QR코드를 앱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원래 아마존 아이디가 있었고 Amazon Echo를 사용 중이었기 때문에 세팅은 어렵지 않았지만, 아마존 고 앞에 도착하자 앞에 서서 어플을 설치하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아마존 고가 많이 퍼져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설명이 적힌 주황색 입간판이 있다.

 

아마존고 입구

 

입구에는 지하철 교통카드 태그처럼 생긴 출입 게이트가 있다.

앱을 실행해 QR코드를 출입 게이트에 찍고 들어가면 된다.

내부는 생각보다 작았고, 진열된 식료품 품목도 적었다. (음료, 빵, 과자, 약간의 육류, 소시지 정도)

 

결제가 필요 없는 마트를 만들었다는 상징성으로 운영하는 느낌이랄까?

아마존이라는 기업의 홍보용 같기도 하다.

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는 것이 장보기엔 낫겠지만, 나처럼 물만 사려고 방문하기는 좋은 것 같다.

 

들어가면 직원도 있기는 하다. 

스마트폰은 그냥 주머니에 넣고 있어도 된다.

 

신기한 것은 스마트폰을 소지한 본인만 물건을 집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동반자가 집어 든 물건까지 잘 체크하는 점이다.

다만, 바구니나 봉투에 넣었던 물건을 다시 진열대에 돌려놓을 때 오류가 조금 있는지, 확실하게 수직 윗방향으로 꺼내서 돌려놓으라는 안내판이 붙어있었다.

 

다 골랐으면 그냥 나오면 된다.

 

너무도 허전한 기분...

결제되었다는 알림도 안 오고... 이게 뭐지 싶다.

 

앱에 들어가 확인해봐도 구매 영수증은 시간이 조금 지난 후 확인할 수 있다고 뜬다.

결제가 잘 안 되었으면 어쩌지 약간 걱정이 들었다.

 

 

아마존고
반려견을 위한 물그릇

 

 

찝찝하긴 하지만 일단 나와서 건물 외관도 좀 살펴본다.

"HELLO WORLD!" 반갑다.

코딩을 처음 배우면 printf("");를 가장 먼저 배우는데, 그 과정에서 볼 수 있는 결괏값이다.

물류업이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아마존 프라임 TV, Echo, Amazon Web Service 등 미국 내, 외 점유율도 순위도 높은 서비스를 많이 가진 IT 회사이다.

그 점을 HELLO WORLD라는 사인으로 재치 있게 잘 홍보하고 있다고 느꼈다.

 

C언어의 시작.. HELLO WORLD

 

 

다음 날, 아마존 고 앱에서 어제 장본 것의 영수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마존 고는 스마트폰과 앱에 친화적이고 영어가 너무 어려운 게 아니라면, 이해하기 굉장히 쉽도록 구성되어 있다.

한편으로 대단하게 느껴졌다.

한국에서 이런 새로운 서비스를 처음 이용할 때, 한국인이고, 스마트폰에 익숙한데도 정보를 얻거나 사용법이 헷갈리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아마존 고는 정말 친절하고 쉽다.

 

 

 

 

물을 사고 간단하게 저녁을 때우기 위해 아마존 고 건너편의 조앤 더 주스에서 클럽 샌드위치와 주스를 먹으며, 쌀쌀하고, 흐리고, 쓸쓸한 시애틀에서의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 Joe는 간판의 저 남자 사람 이름이 아니라, 커피를 뜻한다.

북유럽 여행에서 공항이나 역에서 먹고 좋아하게 되었다.

 

7th Ave, 조앤더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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