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 17:30ㆍHorse Riding
요즘 매일 기승을 하다 보니 부츠 닦는 것이 일이다. 보통 대부분 기승자들은 승마장에서 간단하게 구둣솔로 먼지를 털고 말표 구두약이나 색상에 맞는 구두약을 바르는 것으로 케어한다. 내 부츠는 폴리싱이 들어가지 않은 가죽이라 그런지 안쪽의 부드러운 가죽 부분에 말 땀이 흡수가 더 잘 되고 오염되는 느낌이다.
부츠 제조 업체들의 홈페이지, Youtube에 부츠 관리법이 나오기는 하지만 꼭 승마부츠 전용 제품을 써야 하는지, 아니라면 어떤 슈케어 제품을 써야 하는지 어려웠다. 안장용 비누를 부츠에 써도 된다, 안 된다 논란도 많다. 먼저 Celeris 부츠를 구매하셔서 블로그 후기를 남기신 분 글도 참고하여 일반적인 슈케어처럼 클리닝, 보습, 슈크림(왁스)으로 관리하면 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오래 타거나 말이 비지땀을 흘린 경우에는 말의 털과 땀이 뭉쳐 부츠에 떡져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 심지어 말에 닿은 부분이 하얗게 변색이 된다. 말의 땀에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있어 마찰이 있거나 물을 뿌리면 거품이 난다. 가죽 부츠에 최악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제품과 케어 방법, 부츠가 말의 땀에 찌들어 하얗게 얼룩이 생기고 변색되었을 때 제거 방법을 적어본다.
승마 부츠 케어 용품
- 플라스틱 브러시
- 말털 브러시
- 가죽 클리너 제품 (사피르 유니버설 로션, 캐럿 프리미엄 가죽 클리너)
- 사피르 델리케이트 크림
- 캐럿 프리미엄 가죽 에센스
- 색상 복원용 슈크림(왁스)
- 스펀지
- 부드러운 천 3장(클리닝, 영양, 슈크림)
승마 부츠 케어 방법
클리닝
클리닝은 하마 후 바로 솔질하고, 진흙 등 심한 오염을 닦아내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하루정도 부츠를 말리고 말 땀이 많이 묻은 곳은 다시 닦아준다.
1. 먼저 플라스틱 브러시로 구둣솔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낸다. 진흙일 경우 말리거나 휴지로 닦아낸 후에 턴다. 플라스틱 브러시는 화장실이나 부엌 등에서 청소용으로 사용을 많이 할 것 같은 브러시로 쿠팡에서 구매했다.
2. 부드러운 말털 브러시로 부츠 가죽 부분의 먼지와 흙 등을 털어낸다. 사용하는 제품은 사피르 말털 브러시이다.
3. 오염도가 강하다면 사피르 유니버설 로션을 마른 천에 소량 묻혀 부드럽게 얼룩을 닦아내고 보습도 해준다. 사피르 유니버설 로션이 캐럿 클리너보다 오염이 잘 지워진다. 사피르는 이전에 바른 왁스나 슈크림도 닦아내며 깊은 클렌징에 좋고, 캐럿은 약한 오염을 쓱쓱 가볍게 닦아내기 좋다.
오전, 오후 기승을 하고 오후에는 트레킹도 나가서 말이 땀도 많이 흘리고 배와 엉덩이에 힘 있는 접촉이 많았던 날이었다. 그리고 약속이 있어 급하게 마장을 떠나야 해서 솔과 가죽 먼지를 털고 사피르 유니버설 로션으로만 쓱 닦았는데, 집에 가서 밤에 보니 얼룩이 올라왔다. 😨
4. 화학적으로 더 강해보이는 사피르 유니버설 로션으로 지울까 캐럿으로 지울까 고민을 하다가 캐럿으로 천천히 닦아내기로 한다. 캐럿 프리미엄 가죽 클리너를 작게 자른 스펀지에 한두 번 짜서 조물조물 거품을 내준 후에 얼룩 부분에 부드럽게 문지른 후 부드러운 마른 천으로 바로 닦아 낸다. 캐럿 프리미엄 가죽 클리너는 스펀지에 물을 묻힌 후 꽉 짠 후 클리너를 첨가하는 등 희석시켜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승마 부츠의 말 땀과 털에 의한 오염은 굉장히 강력하니까 원액 그대로 사용했다.
캐럿 프리미엄 클리너로 닦아내고 하루 건조했다. 좁아진 범위로 얼룩이 다시 올라왔다.
캐럿 프리미엄 클리너를 이용해 다시 한번 닦고 건조했다. 가죽이 상할 수 있으므로 너무 세게 문지르면 안 된다. 이번에는 선명했던 얼룩이 옅어졌다.
캐럿 프리미엄 클리너로 다시 또 한 번 닦아주고 건조했다. 얼룩이 많이 옅어졌다.
5. 조금 남은 얼룩은 사피르 유니버설 로션을 마른 천에 묻혀 닦아 주었다.
영양, 보습 및 유분 관리
우리 피부처럼 가죽도 갈라지거나 상하는 것을 최소화하며 사용하려면 클렌징, 보습,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게 중요하다. 가죽을 그냥 사용하면 점점 건조해지고 갈라진다. 승마 부츠는 오염도가 심하고 클리닝이 잦기 때문에 이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보습도 하고 약간의 방수효과도 있는 크림, 에센스를 이용한다. 사피르 델리케이트 크림과 캐럿 프리미엄 에센스이다. 사피르 델리케이트 크림은 우리가 사용하는 크림 제형이고, 캐럿 프리미엄 에센스는 선 스틱 같은 고체 제형이다. 사피르 델리케이트 크림은 얼굴에 크림 바르듯 손가락으로 크림을 찍어 가죽에 얇게 발라준다.
처음엔 일반 구두 슈케어처럼 사피르 델리케이트 크림을 바르며 관리해주었지만 말 배에 닿는 부츠 안 쪽에 영양과 보호 수준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요즘에는 사피르 델리케이트 크림은 생략하고, 더 꾸덕하고 기름진 캐럿 프리미엄 에센스를 발라주고 있다. 캐럿 프리미엄 에센스는 일반적인 구두에는 1~2주에 한 번 얇게 도포 후 24시간 뒤 부드러운 마른 천으로 닦아내어 관리해줄 것을 권장하나, 승마 부츠는 매번 닦아야 하기 때문에 매일 하고 있다. 캐럿 프리미엄 에센스를 작게 자른 스펀지에 묻혀 가죽에 바른 후 흡수되도록 1시간 정도 기다린 후,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낸다.
캐럿 프리미엄 에센스를 발라주고 흡수 시간을 준 후 마른 천으로 닦아낸 상태이다. 에센스를 마른 천으로 한 번 닦아주지 않으면 끈적이므로 닦고 사용하는 게 좋다.
색상 복원
승마 부츠를 신고, 닦을수록 가죽 색이 변한다. 색상 복원, 영양, 폴리싱하여 광을 내주기 위해 가죽과 같은 색상의 슈크림을 사용한다. 나는 Celeris에서 부츠 구매 시 함께 보내준 왁스를 사용하는데, 설명에 영양도 있고 제형을 보니 일반적인 구두약이라기 보단 슈크림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블랙 색상 부츠는 이전 클리닝과 보습만 잘 해준다면 스크레치를 제외하곤 크게 색상 복원할 일은 없다. 블랙에겐 멋을 위한 폴리싱 과정이다.)
1. 슈크림을 부드러운 마른 수건에 소량 묻혀 부츠 가죽에 얇게 도포한다. 뭉치게 바르면 얼룩이 지므로 빠르고 균일하게 바른다. 아래 사진의 왼쪽은 슈크림 바르기 전이고, 오른쪽은 얇게 바른 후이다. 바른 쪽이 광이 죽었는데, 슈크림을 바를 때 천으로 문지르며 폴리싱을 해주어도 되지만 나는 얇게 바른 후 말털 브러시로 문질러 광을 살려준다.
2. 말털 브러시로 문질러 광을 내준다. 왼쪽은 슈크림 바르기 전이고, 오른쪽은 바르고 폴리싱도 해준 후이다. 버클 스트렙과 앞코를 보면 오른쪽이 더 반짝인다.
3. 슈크림을 발라 폴리싱 및 색상 복원을 해준 후 1시간 이상 건조해준 후 신는다.
개인적인 관리 방법으로, 가죽마다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하길 바란다. 말 타는 것보다 부츠 관리가 더 힘들다.
'Horse Rid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승마 헬멧 | 샘쉴드 미스 쉴드 가방 (0) | 2021.11.18 |
---|---|
승마 헬멧 | 샘쉴드 겨울 내피 (0) | 2021.11.16 |
알바옵틱스 솔로 변색 고글 (0) | 2021.09.27 |
승마 바지 | 마야 델로레즈 컴프레션, 퍼포먼스, 펑션 비교 (0) | 2021.09.15 |
승마 바지 | Maya Delorez(마야 델로레즈) 컴프레션 (2) | 2021.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