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 부석사

2022. 11. 4. 22:23Journey/Dome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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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는 소홀했고, 그동안 다니고 한 것은 왜 이렇게 많은 거지? 일단 최근 순으로 풀어야겠다. 여행기록의 목적으로 시작한 티스토리가, 사진 편집과 정보성에 욕심은 생기고 여행 글은 공수가 많이 들어 미루다 보니... 쇼핑으로 치우쳤다. 그리고 카카오에 불이 난 후 다음, 구글, 네이버 등 검색 노출에 불리해져 조회수가 박살 나며 글의 방향에 고민을 해봤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생각과 감정을 최대한 안 담으려고 했는데, 조금 넣어볼까 한다.

 

경북 영주에 가게 되다니. 영주라는 지역명은 알고 있었다. 인연의 끈은 현재 끊긴 친구지만 영주에서 온 친구가 있었는데, 모두가 굉장히 작은 도시로 취급했고 장난처럼 시골 학생으로 놀렸던 기억이 있다. 지리에 관심이 없어 별로 관심도 없었고 위치도 모른 채 지역명만 기억에 남아있던 도시.

어쨌거나 그곳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매우 충동적이었다. 나는 울산에, 그리고 풍기에 머물고 있는 친구가 있어 자의로 낚여 부석사로 갔다. 피곤과 소음 먼지에 주 내내 찌들었고, 울산과 풍기는 교통편도 열악해서 없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살짝 무리하면 가능한 교통편이 있긴 해서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울산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경주, 안동을 거쳐 영주 버스터미널에 도착했고, 먼저 카페에 갔다.

 

 


녹스 고지

#감각적인인테리어 #영주시전망 #주차가능

인테리어도 좋고, 영주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높은 언덕에 위치했다. 음료와 베이커리는 그럭저럭.

 

영주 녹스고지
영주 녹스고지


그리고 부석사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단풍명소 #노을이질무렵아름다운

부석사는 경북 영주시의 소백산에 위치한 사찰이다. 문무왕 16년(신라)에 세워진 화엄종 사찰인데, 현재 조계종이다.

부석사는 '땅에서 뜬 돌'이라는 뜻인데, 승려 의상 대사가 부석사를 창건할 때 설화와 관련이 있다.
의상이 당나라에 유학을 갔을 때, 그를 사모하던 선묘라는 여인이 있었는데, 승려인 의상은 그녀의 애정을 거절했고, 선묘는 바다에 몸을 던져 용이 되어서 신라로 귀국하는 의상의 뱃길이 안전하도록 지켰다고 한다.
이후 의상이 부석사를 창건할 때 지역의 도적떼들이 방해하자, 선묘가 큰 바윗돌이 되어서 하늘을 떠다니며 도적을 물리쳤다. 그 바윗돌이 부석사 뒤뜰에 있는 큰 바위라고 한다. (지금도 땅에서 살짝 떠있다고 한다.)
돌 석(石) 자 네모 안에 점이 하나 있는데, 바위가 하늘로 떠오르지 않도록 고정한다는 의미로 찍었다고 한다. 
- 대충 나무위키 중 요약 -

 

 

절 아래 주차를 하고 올라가는데 생각보다 힘들었다. 올라가면 추울 것이라 생각해서 외투도 챙겼는데 더웠어. 올라가는 길도 예뻤는데, 체력이 달리는 중 예상치 못한 가파른 길과 많은 계단에 약간... 스스로 체력과 싸움에 타올라 전투적인 마음으로 올라갔다. 좀 여유롭게 주변을 보며 걸을걸~

 

10월 중순, 아직 본격적인 단풍이 아니었는데, 나는 푸른 하늘과 또 푸른 산도 좋다. 단풍이 들면 더 아름답다고 한다.

 

영주 부석사

 

 

멀리 계속되는 산세가 오래된 그림 같기도 하고.

 

영주 부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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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헥 올라가느라 덥고, 동행한 친구가 카메라 앞에서 부끄러워하는데 웃겨서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실 부석사의 무량수전(좌) 보다 더 유명한 것은 석등(우)이다. 위에서 놀 때는 몰랐는데, 내려와서 안내소 책자를 읽으니, 이 석등은 무량수전보다도 오래되었고 무려 국보(!!)이다.

 

영주 부석사

 

 

그리고 무량수전에서 절하고 나왔다. 가족과 함께 절에 놀러 갔을 때는 엄마 따라 절하고, 혼자 놀러 갔을 때는 습관적으로 절했다. 절에 관심이 많다는 사람(?)과 있으니 갑자기 왜 두 번 반 절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이상한 표정과 눈빛을 답으로 받았다.

 

영주 부석사

 

 

날씨가 맑고 좋았는데, 해가 질 즈음 빛과 그림자가 좋았다. 퇴근 후에도 잠깐 걷는 길을 기분 좋게 하는 봄과 가을의 이 시간. 좋아~

 

영주 부석사
영주 부석사

 

 

 

사찰은 작은 편은 아닌데, 관광객 출입이 제한된 곳이 많다.

 

영주 부석사

 

 

화장실 앞에는 빨갛게 드는 품종으로 골라 심은 단풍나무가 있었다. 그리고 화장실 옆에는 주차장이... 있었는데, 관광객도 쓸 수 있는지는 모르겠음.

 

영주 부석사

 

 

 

또 올 일이 있을까? 급하고 충동적이었지만, 날씨도 하늘도 시간도 완벽한 날이어서 눈에 많이 담고 왔다.

 

영주 부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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